흙 - 뜰과 텃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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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부쩍 서늘해진 공기가
성큼 다가온 가을을 느끼게 해줍니다.
희주의 개강 첫날인 오늘 아침,
텃밭에서 파프리카와 방울토마토를 급히 몇 개 따서는
사과와 함께 깍뚝썰어 샐러드를 만들어 먹여 보냈는데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더이상 신경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양배추 넣는 것을 깜빡했습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볕 좋은 하늘이 그저 반가워
저녁이면 컨테이너에 들여놓는 고추를 마당에 꺼내어 말리려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그랬었나 봅니다.
마당 위 허공을 지치는 잠자리들의 이전과는 다른 고공비행을 보노라니
그네들도 하루가 다르게 가을 하늘이 높아가는 것을 아는 듯했습니다.
올해는 볼륨을 키울 양으로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 무성해진,
돌계단가의 영산홍과 백철 가지 사이를 쉼없이 넘나드는 방아깨비도
그새 징그러워 보일 정도로 크게 자랐는데,
어렷을 적 아버님을 따라 낚시를 다니다 보면
여름 풀밭에서 쉬 볼 수 있던 녀석을 잡아
방아깨비놀이를 하던 추억이 떠오르게 합니다.
아랫 마당 길목의 과꽃 하나가 꽃을 피웠습니다.
아마 금주 후반 정도가 되면
그네들과의 기쁜 만남이 이른 아침마다 저를 마당으로 불러낼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