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 뜰과 텃밭 이야기

글수 73
남양주시 마석 지역은 3,8일 날 장이 서는데
수동에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서는
어머니와 함께 시골 장터를 구경하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장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할머니들은 대개가
좁은 골목길이나 차도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고는
자루에 든 잡곡류와 야채나 나물류를 펼쳐 놓고 파시는데
어머니나 저는 은연중에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며
그 분들의 물건을 주로 샀습니다.
마석 공용 주차장에는 늘 닭이나 오리 따위의 가금류와
개, 고양이 그리고 토끼 등의 동물을 가져와 파시는 분도 있는데
어머니는 늘 닭과 오리를 키워보고 싶어하셨지만
그네들이 겨울을 나는 문제와 잡아 먹을 때 피를 봐야하는 것이 싫어
끝내 키우지를 못했습니다.
4, 5년 전부터 제 집에 심은 묘목들은
대개가 그 해 봄철, 마석 묘목시장에서 구입한 것들인데
양파처럼 생긴 아마릴리스 구근 두 개는
그때 어머니가 산 것입니다.
화분에 담긴 아마릴리스에서 지난 주 초부터 꽃줄기 한 대가 솟더니
이른 아침에 두 송이의 붉은 빛이 도는 오렌지색 꽃을 보여주었습니다.
거실 창가 아래 붙박이로 놓여 있던 화분을
올봄에 데크 난간 위로 옮겼는데
야생의 환경이 그네들에게 더 좋았던 모양입니다.
